
모든 책은 헌책이다.
★★★★
요샌 소설책을 제외하고는 만원 주고 책 사기가 어째 힘든 것 같다. 지난 달 비가 억수로 쏟아질 때, 동네 서점에 터벅터벅 들어가서 그냥 책 구경하다가 손에 집은 책이 이 책이었다. 싸이월드 내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최종규씨가 직접 국내 헌책방들이 있는 위치, 가는 방법, 그리고 그 헌책방들에서 구한 남모르는 진귀한 보물(책)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글로 꽉꽉 들어찬 책이다.
실은 이 책을 들고, 어제 홍대, 신촌 부근의 헌책방 두 곳을 돌아다녔다. 한 곳은 이미 알고 있는 곳이었고, 한 곳은 늘 스쳐 지나던 곳이었는데, 말하자면 책을 보기 위해서는 처음 가 보았었다. (숨어있는 책)다른 사람들에게는 '보물'이라고 여기기 힘들테지만, 1981년 발행되어 이제 절판되어 더 이상 새책으로 구하기 힘든 '코스모스/칼세이건'이라는 책을 바로 손에 넣었다. 딱 이 책 한권을 찾으려고 나선 길이었는데 말이다.
일단, 필자의 말을 빌리면 헌책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헌책방 이야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고 한다. 당연히 그곳에 숨겨진 보물이 그리 많지 않을테니, 자신만이 소장하고 싶은 그러한 욕구가 반영한 이기심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발걸음들이 더 이상 헌책방들을 이제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헌책방에서 책을 사고, 팔려는 발걸음이 그리 잦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튼, '전작주의자의 꿈'이란 책도 헌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이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적어도 서울시 내에 있는 알려진 헌책방의 소재지와 찾아가는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 '책'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이 그것도 즐겁게 적혀있다. 컷컷이 들어간 흑백사진의 알 수 없는 쓸쓸함과 따뜻함이 함께 전해져 오며, 십대들의 전유물인 외계어나 바르지 않은 말 등이 철저하게 순수한 우리말로 되어있다. 책만 읽어본 나로써는 뭐랄까 필자에 대한 느낌이 상당히 '선'하게 전해져 온다.
또 시간이 허락되면, 이번에는 친구놈 손을 붙들고 좀 멀리 떨어진 곳의 '숨어있는' 책을 찾으러 가야겠다. 절대 길 찾기, 버스타기 이런거 못하는 나를 위해 이 책을 들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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