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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자 되기-2

Outside/[e]기획이야기 | 2006/12/12 10:07 | 재회#
+ 관련글 읽기 : 좋은 기획자 되기-1 / 좋은 기획자 되기-2
+ 비슷한 글 읽기 : 기획자를 위한 긍정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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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유형


1. 나는 열혈기획자!
A대리는 매사에 굉장히 의욕적이며, 트랜드에 꽤나 민감한 편이다. 수시로 5day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서 에이젼시업계의 동향과 웹사이트, 플래쉬 등의 트랜드와 관련된 정보를 스크랩해 두고, 기획안 작성시 또는 스토리보드에 관련 기능들을 빼곡히 채워 넣는다. 회의시간에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묻는 질문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느정도 기간이면 되요?' 실제 프로젝트에 주어진 기간을 미리 알리지 않고, 그들의 '기능' 구현 가능 여부에 따라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역량을 판단한다. 그는 윗사람에게 주변 사람들이 '최고'가 아니어서, 자신의 기획의도를 포기해야할 때가 많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는 사이트가 오픈될 때까지 오직 스토리보드만으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2. 리스크를 최소화해야지!
B대리는 꼼꼼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안정적이다'라고 평가된 웹사이트들과 기능들을 주로 차용한다. 그리고,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기획자의 산출물은 물론이거니와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에 대한 체크리스트들을 뽑게 한다. 그의 기획안의 대부분은 '그'가 작성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다양한 의견교환을 통해서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초기에 진단하고, 이를 문서화하는데 주력화 되어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무척이나 귀찮게 하며, 잦은 회의와 문서작업 때문에 오히려 파트별 실 작업기간이 늘 부족하다고 팀원들은 아우성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들이 염려하는 소소한 의사결정은 늘 그가 붙어서 해결해 주곤 한다.

3. 미안해요.. 하지만!
C대리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늘 좌불안석이다. 자신이 기획한 내용들이 내부 PM과 의사결정자를 통해서, 그리고 외부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수시로 변경되는 상황들을 쉽게 제어하지 못한다. 이미 내부에서 공유되고 있는 그의 스토리보드에 따른 구조 설계들이 자주 변경된다. 팀원들의 볼멘 목소리는 그의 외부환경 탓으로 돌린다. 팀원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입장에 따른 이해를 구하며, '어쩔 수 없음' 늘 강조한다. 팀원들 역시 그의 판단을 의심하지만, 내부환경들 보다 외부환경에 좌우되는 '어쩔 수 없음'에 '어쩔 수 없어' 한다.


과연 나는, 우리는 어떤 기획자인가? 아마 대부분이 1, 2, 3번의 유형 중에 어느 한 유형에만 속한다고 '콕 짚어' 말하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기획자가 1, 2, 3번의 비슷한 상황과 환경들을 한 두번 쯤은 겪어봤을테고, 경력과 연차수가 늘어남에 따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은 있을 수 있다. 세가지 유형(물론 기준에 따라서 더 많은 유형이 있을 수도 있으나 현재 분류는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팀원관리 등의 기준만으로 개인적으로 분류한 내용이다.)중 어떠한 한가지 유형도 흔히 이야기하는 '좋은 기획자'는 아니다. 이 세가지의 유형만을 놓고 본다면, 사실 우리는 어쩌면 결코 '좋은 기획자'는 될 수 없는 것 아닐까?

리더와 기획자

내게 '기획자'라는 타이틀은 'A to Z'였다. 그래서, '자리'에 대한 자긍심 보다는, 여전히 부담과 염려만이 앞서는 이름이 기획자다. 때론 너무 세세한 부분들까지 거론하거나 팀원들을 챙겨주면서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는거지?'하면서 괜히 혼자서 엄한 투정을 부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디자이너는 정말 디자인만 하고, 개발자는 정말 개발만 하는데, 왜 우리는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면 그들과 밤을 지새우고, 그들이 떠난 뒤에도 숱한 문서작성과 클라이언트와의 입씨름에 힘겨루기를 해야할까? 그렇다고 조직에서의 위치나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고,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보람이나 성취감만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인가? 라는 생각들을 매일, 매순간을 거듭하지만, 다른 팀원들에게 오픈하고 공유하기는 어쩐지 또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다. 우리는 어디로~ 어디로~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기획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리더십에 대한 많은 책들과,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거대한 조직의 이름과 CEO의 이름들 그리고, 가까이에 친구, 동료, 선/후배들을 보면서도 '수장' 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기업 경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조직을 움직이게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진정으로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HOW TO에 해당되는 리더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그들은 리더인가? 리더가 될 덕목들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인가?

끝없는 개발 회의 회의..

끝없는 개발 회의 회의..

무언가 해결 포인트 발견?!

무언가 해결 포인트 발견?!


단언하면,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리더란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굳이 '경영'이라는 학문으로 접근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리더가 가져야할 자질들을 쉽게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조직의 비전을 만들어서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인물들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고,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에게 책임과 보상에 대한 적절한 가치 기준을 심어주어야 하는 자리가 바로 리더의 자리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새로운 가치를 창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기획자의 자질이라고 판단한다면, 그래서 그렇게 되면 우선 '리더=기획자'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획자=리더'라는 공식 역시 같은 조건으로 성립될 수 있을까?

이상향에 대한 부분으로만 언급하면 역시 모든 기획자는 리더가 되어야 맞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쉽게 우리 주변만 둘러보더라도 모든 기획자가 다 리더가 되지는 않는다. 리더가 되기 위해 기획자가 갖추어야 하는(웹기획자라는 타이틀을 굳이 꼽지 않더라도) 일련의 자질과 조건들을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누어 본다.

감히, 기획자의 자질을 논하다

1. 내/외부 환경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길'을 열어주는 능력
2. 이론(암묵지)을 현실로 구현하는 가이드(형식지)를 제공하는 능력
3.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치지 않은 꿈에 대한 열정

1. 내/외부 환경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길'을 열어주는 능력
한마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표현하지 않는 건 감각이 아니라고 했던가. 아무리 투철한 이론과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유되지 않고, 설득되지 않으면 흔히들 이야기하듯이 '개똥철학'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획을 하고 있다면, 무언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면, '개똥철학'을 만인의 가치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로 가는 첩경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바로 가까이의 동료와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속속들이 사정을 모르는 클라이언트에게 설득이 가능하겠는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는, 기획자는 분명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2. 이론(암묵지)을 현실로 구현하는 가이드(형식지)를 제공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필요 조건이긴 하나, 충분 조건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덧붙어 기획자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부분은 문서 작성 능력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는 정말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말만 잘하면 뭘하겠는가. 이론을 구체화하는 능력은 기본기로 갖추어야하는게 당연한 부분이다.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등은 이젠 기본이 고, 별의 별 문서란 문서는 적어도 한두번 쯤은 만들어봤다고 해야 어디가서 기획자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겪어왔던 경험에 의하면 내겐 그랬다.

3.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치지 않는 꿈에 대한 열정
사실 이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종의 자아 비판과 같은 형태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되뇌여야하고, 그런 '신바람 효과'를 주변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우리가 그리는 꿈에 대해서 역시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목적지가 없는 발걸음은 그저 산책일 뿐일테니. 산책은 혼자하는게 제맛이듯이, 꿈에 대한 열정은 나눠야 제맛이다. 우리는 제발 좀 나눠야 한다.

우리 이제, 이야기를 합시다.

기획 8년차. 하면 할 수록 쉽지 않다고 여긴다. 소위 짠밥이 어릴 때는 어리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분들에게, 개발자분들에게 치여살았다.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더니 웹2.0이다, UCC다, 동영상이다 난리가 아니다. 독불장군이 아닌 이상에야 '우리'는 항상 그분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 뭐 좋든 싫든 말이다. 영광과 영예를 기획자만이 차지하는 조직은 분명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족벌'이라는 체제 안에서 '또 하나의 가족'과 '희망으로 가'자는 '가족형 기업'이 세계로 멋지게 나아가고 있긴 하지만, 큰 울타리 안에 있는 조직 내부의 조직원들의 수 많은 땀과 젊음을 잊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바로 '우리'다.

좋은 기획자. 어느 교본을 보고, 어느 블로그를 둘러봐도 명쾌한 답은 없다. 그저 다른 어떤 기획자들 보다 조금만 더 이야기하고, 조금만 더 생각을 공유하면, 정답은 아닐지라도 조금은 '더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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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는 이 2007/03/29 18:18

    잘 읽고 갑니다^-^

    • 재회# 2007/03/30 12:48

      네엡.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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