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i Stories

  • Cover
  • Notice
  • Local
  • Tag
  • Keyword
  • Guestbook

무식이 한이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Inside/[북]같게.다르게읽기 | 2004/09/13 16:36 | sigistory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홍세화
★★★★

지난 달, 원정까지 가면서 헌책방을 찾아 나섰던 일이 있다. 딱히 뭘 사겠다는 욕심보다는, 좋은 책을 만나고 싶다는 욕심에 전날 밤을 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성신여대 근처에 있는 헌책방을 하나 찾아내었다. 한 두세 시간을 골랐을까, 다른 곳에서는 유난히도 찾기 힘들었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을 찾아내고는 어찌가 기뻐했던지.. 대학교 1학년 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던 책이었기에, 살 기회는 잘 안되고 그래서 혹 헌책방에 가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번번히 허탕을 치고 만난터라 더욱 반가웠다. 아직 다시 읽지는 않았지만, 다시 읽게 되면 아마도 스무살 때의 마음과 지금 바로 홍세화씨의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을 읽어버린, 적어도 아주 조금은 내가 무식했었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은 많이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우리는 여전히 힘든 세상을 살아나가고 있다. 그 힘들다는 것이 나라를 빼았긴 슬픔이 아닌, 전쟁 후 겪는 피폐함이 아닌, 60~70년대를 거쳐 80년대까지 사상만으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던 나라에서 살고 있는 힘겨움이 아닌,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힘든 삶으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과거에 거창했으나, 이제는 시민들, 심지어는 학생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는 학생운동이라는 우리의 '무지'깨닫기는 이제 한두 사람의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만 남아 있는 것 처럼 보인다. NL이니 PD니, 조중동이니, 수구/보수/진보/좌익/우익이니 하는 따위의 말들이 내 이야기가 아닌 양 치부되는 모습들 또한 나 역시도 자주 보게 된다. 바로 무지에 대한 무감각일 것이다.

홍세화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프랑스에서 살고 있지 않은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 보다는, 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화가 더 나기 마련이다. 수구라는 말이 나이를 먹으면서, 조직에서 몸 담고,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어떤 경계선에 부딪혔을 때, 뼈져리게 더욱 느껴짐을 이렇게 타인의 목소리를 빌어서라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음은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한 사람의 목소리로 이 책에 거론된 사람들의 인물됨이나 자리됨을 따진 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조금만 눈을 뜨면, 아주 조금만 눈을 뜨면 내 주변에 불합리한, 있어서는 안될, 가끔은 말이 안되는 짓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시작으로 말이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사회귀족의 나라 한국에서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어떻게 '사회귀족의 성채'를 부술 것인지, 특히 지식인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탐색한 책. 홍세화의 세 번째 에세이다. (한겨레신문사, 1999)가 '사회정의'를 외쳤다면, 이 책은 '앵똘레랑스는 앵똘레랑스로'라는 기치를 높이 쳐든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북]같게.다르게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각을 공유하기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4/05
  • 웹2.0으로 향하는 충실한 마인드 <웹진화론> (댓글 0개 / 트랙백 2개) 2006/09/22
  • 인적자원경영, 사람이 곧 자원이다!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4/07/22
  • 쓸만한가? 유용한가? 아니다! <메모의 기술>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3/11/17
  • 최근에 읽은 두 권의 책, <딜리셔스 샌드위치>, <웹 이후의 세계>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10/28
  • 혁신 이전, 목표 설정과 상황분석을 위한 훌륭한 가르침, <The Goal> (댓글 6개 / 트랙백 1개) 2008/01/01
  • 깔끔한 흥미로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4/01/02
  • 아냐.. 이건 너무 멀어. <청춘표류>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2/19
  •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을 말하는 입 그리고, 세상을 담는 마음 <B급 좌파>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4/02
  • 내가 대학생인가?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3/08/11
  • 스타벅스. 인적 브랜드 마케팅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 (댓글 0개 / 트랙백 1개) 2003/11/14
  • 미래경영에 대한 온건한 지침서 <Next Society>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4/08/17
  • 즐겁게 프리젠테이션 하기!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6/15
  • 책을 읽는다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9/10
  • 제법 시끄럽게 꿈틀대는 두번째 웹 혁명이야기 <웹2.0 경제학> (댓글 3개 / 트랙백 1개) 2006/11/15
2004/09/13 16:36 2004/09/13 16:36
TAG book, 보수, 수구, 학생운동, 헌책방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트랙백을 보내세요

트랙백 주소 :: http://www.sigistory.com/tt/trackback/27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 Prev 1 ... 486 487 488 489 490 491 492 493 494 ... 537 Next ▶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또 하고 싶은 것. - sigistory

Notice

  • Sigi Stories의 추천 포스트

Category

  • 전체 (537)
    • Sigi.Stories (135)
      • Remember (46)
      • Pic.Stories (44)
      • Deli.Stories (3)
    • Inside (265)
      • [북]같게.다르게읽기 (73)
      • [樂]음악.즐겨보기 (25)
      • [畵]그래도.감동하기 (51)
      • [늘]훌쩍.떠나기 (16)
      • Thoughts (100)
    • Outside (137)
      • [SP]경영.기획.PM (54)
      • [IT]웹.모바일.트랜드 (65)
      • [i]Smart Phone (1)
      • [UX]사용자경험 (2)
      • [P]포트폴리오 (15)

Tag

  • 2008년 . .
  • 진보 . .
  • ★★★★★ . .
  • 에코시스템 . .
  • 네이트 . .
  • 프로그램 . .
  • 기저귀 . .
  • 팀장 . .
  • 러브어패어 . .
  • 도리 . .

Recent Post

  • 모바일 이슈
  • 사무실 확장
  • Flying Finger의 1호 어플리케이션 '...
  • 당신이 갖고 있는 컨텐츠는?
  • 선택과 집중

Recent Comment

  • 03/16 _ montreal florist
    정말 아름다운 책 일 거 같네여
  • 02/26 _ sigistory
    상업 블로그가 나쁜건 아닌데, 포장하는...
  • 02/23 _ DB_GO
    저런 상업성 블로그에 대해 관심조차 갖...

Recent Trackback

  • 01/03 _ 킬크로그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온라인과 iPhone...
  • 2009 _ Liberal Bros
    TEDxSeoul 후기
  • 2009 _ 樂喜美 (LUCKYME) - 비즈니스에 도움이...
    오늘 TEDxSeoul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archive

Link

  • B|FantasyAmplifier
  • W|Del.icio.us/sigistory
  • W|Mashable!
  • W|The Next Web
  • W|District
  • W|POSTVISUAL
  • W|IXDA
  • W|Open UX
와일리랩

Counter

Total
549914
Today
153
Yesterday
321

sidebar photos

좋아.내 자리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광고주의 공장 견학
쉬어가자...
타임스퀘어 in 영등포
햇살 좋은 날 학동공원
햇살 좋은 가을 하늘 날
Merry Christmas Bloggers~
rss 구독하기
Add to Google
Cover : Notice : Local : Tag : Keyword : Guestbook : Admin : New Post
sigistory’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1.7.6 : Staccato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