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그는 내게 호감이 없었거나 사라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길지 않은 질문들과 쏟아지는 침묵. 나를 이렇게
망가진 사람으로 보는 건 그 뿐이다. 그는 나를, 나의 미래를
걱정해 주는 것일까. 아니면 못미더운 시선을 그저 언어로 표출하는 것인가. 좋아하는게 무어냐, 무얼하고 싶냐는 물음에 당당히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잘..’ 라며 말끝을 흐리던 나를 보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가 불현듯 떠올랐다. 이곳에서 아예 살림을 차렸던. 과방 모퉁이 구석에서 대각선 모퉁이로 이어지는 곳에 눈을 어지럽히던 그의 빨래들. 소파는 침대가 되었고, 테이블은 식탁 겸 주방이 되었던 그의 5평 남짓했던 공간. 그곳에 나는 소파를 이어 붙이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는다.
그때의 것이든, 지금의 것이든 괴나리의 충고가 듣고 싶다. 그 괴상한 날나리의 생각을 말이다.
"Thou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Synergy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08/13
- 인간으로서의 예의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03/18
- 야심(속)한 감성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7/16
- 오늘을 보내며 (댓글 2개 / 트랙백 1개) 2007/06/05
- 박정희의 그림자, 그리고 박근혜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2/06
- 어긋나버리면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2/05/27
- 가장 중요한 것을 합시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2/12
- 월간 WEB에 바라는 지극히, 아주, 몹시 사소한 이야기 (댓글 4개 / 트랙백 0개) 2007/04/30
- 이만큼 행복하게 하소서..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4/07/12
-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개발의 평행선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3/15
- 이런 책을 읽습니다.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7/04/16
- Good이 아닌 Great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8/06/15
- 고작 오세훈이 대안인가..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5/31
-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빼앗아간 시간들 (댓글 2개 / 트랙백 1개) 2010/06/22
- 커다란 선배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4/10/2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