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한 두번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구들'이라는 내 위안은 일년에 한 두번도 가까운 녀석들과 전화도 얼굴도 자주 못보는 상태가 되고, 특히 나에게 주어져야 할 의미있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마음의 구멍은 점점 커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Japan 2002
혼자서 무작정 훌쩍 떠나는 것도, 혼자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러가는 것도, 얼굴 보면 마음이 너무 편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과의 시간도, 열 시간이더라도 좋아하는 노래들을 실컷 하루 종일 불러제끼는 것도 좋아하는데, '난 바뻐'라는 딱 세글자 때문에 결심도, 약속도 두려워하게 되버린다.
누군가처럼 불쑥 회사를 그만두고 석달이고, 일 년이고 여행을 떠나면서, '그냥'이라는 퇴직과 여행에 대한 이유를 말하는 사람이 한심스럽고, 어쩔려구 그럴까 라는 생각보다 이제는 위대해 보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수십가지 이유를 대면서 내일로 내년으로 미루는 사람들 보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테니. 그래서, 그런 그의 결정과 움직임이 위대해 보인다.
삶의 여유를 좀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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