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어패어는 갑작스럽게 찾아드는 사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며, 얼마나 따뜻하고, 또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 바로 사랑임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다. 극 중의 아네트 베닝은 당시의 많은 남성들의 지혜롭고 아름다운 여성상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그 아름다움이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 아름다운 배우다.
아마 이 영화를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은 나에게는 영화가 갖는 영화적인 매력보다는, 그 영화를 향유했던 당시의 내 나이와 상황 그리고, 사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여긴다. 모든 것에 서툴렀고, 특히나 사랑에 많은 서투름에 안타깝고, 서운하고 그렇기에 더욱 애틋하고, 바보같기만 했었던 사랑. 그래도 마음 하나면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이라 믿었고, 사랑이라면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그런 내가 살아 있던 시절의 영화다.
러브 어패어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그 때의 마음들도 함께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우린 험한 바다로 나가죠..
마이크. 비행기는 잊어요. 우리에겐 이틀의 시간이 있어요.
Don't look at me like that.
I was looking up. I knew you were there.
If you can paint, I can walk.
- 아네트 베닝
Are you happy? What makes you happy?
I like watching you move.
- 워렌 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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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워렌비티와 아네트베닝이 실제 연애를 했고, 그 뒤에 결혼했고, 중요한 것은 워렌비티가 적잖은 나이였으니...
나 스스로 저 영화는 남성판타지라고 한 바 있지만, 내 안에 환상이 모두 제거되는 순간이 '진짜 재미없는 인생'으로의 진입이 되고 말것이란 생각.
가능성을 믿고 '작업 거는 것'이 젊음이니까.
우리 모두 예전처럼 젊진 않지만 아직 충분히 젊으니까.
^^
그랬다죠.ㅎ 러브 어패어를 며칠 전에 참 오래간만에 다시 보고, '신호'와 '기호'를 읽어보고 있었답니다. 가능성은 믿고 있으나, 가능성의 범위도 이제는 알고 있는 나이인 듯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