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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자 되기

Outside/[SP]경영.기획.PM | 2006/05/08 18:38 | sigistory

좋은 기획자 되기

하나.
냉정하게 판단하면, 기획자의 부가가치는 분명 리더십에서 나온다고 단언할 수 있다. Z라는 프로젝트를 A대리가 진행하느냐, B팀장이 진행하느냐는 단순히 연차와 직급에 근거한 분류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 물론 연차와 직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내공'의 기운을 동반한다 하더라도 이는 분명 '무언가를 또는 누군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에 더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누가 더 동료를 귀찮게 하느냐, 누가 더 동료와 부대끼느냐, 누가 더 내버려두느냐.

둘.
기획자에게 있어서 그 '무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문서작성'이기도 하다. 위의 칼럼에서도 언급했다 싶이, 기획자의 역량은 이처럼 지금까지 그가 만들어 내었던 무수한 페이퍼들의 양과 비례한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논리로만 따지면, 최종 아웃풋을 제출하는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달리 기획자는 그 둘의 최종 아웃풋을 끄집어 낼 때까지 작성했던 숱한 PPT와 XLS, TXT 등의 확장자들과 함께 뒹굴고, 큰소리 치고, 기운 넣어주고, 같이 저장한다. 그 데이터들은 결국,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히스토리를 리스트업하고 DB화 했기 때문에 결국 자신만의 힘의 원천으로 작용된다. 그래서 상황에 따른 판단을 위의 데이터들을 근거로 하여 동료들의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데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셋.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분명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중에 한 사람이라면 기획자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야 함이 옳다. 융통성과 합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한 순간 순간의 의사결정이야말로 기획자가 뿜어내는, 가지고 있어야할 최고의 역량이다. 때론 '대박쏜다~' '대박쏴~' '쏴봐대박'과 같은 카피에서부터 '~ 한답니다~', '합니다', '해요', '할 예정입니다'와 같은 소소한 문구까지도 기획자의 손을 거쳐야 한다. 그 뿐인가? 밤새 제안서 한권 집필하기, 집필한 책 발표회 갖기, 디자이너와 메인 비주얼 찾아주기, 개발자와 불가능한 프로세스 가능하게 만들기, 시도때도 없이 문서 작성해서 메신저와 도보로 날려주기, 일일 진행 검토 및 보고하기, 썩 멋드러진 사이트 스크랩해서 디자이너랑 함께 즐겨보기.

내가 기획자여서 어쩔 수 없지만 분명 기획자라는 이름을 단 그 순간부터 360도 전방위 프로젝트 관리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그것이 단순한 열정만으로가 아니라 머리, 팔, 다리, 어깨, 등 멜 수 있는 곳이라면 모든 곳에 자신이 경험하고 긁어모은 이론과 지식 그리고 트랜드를 무장하고서 말이다.

'진흙속에 진주'라는 말이 있다. 뭐 말이라는게 가져다 붙이면 대부분 얼추 맞기 때문에 특별히 딴지가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기획자는 늘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역량을 120%, 150% 때론 200%까지 끌어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직 진흙속에서 허우적대거나 혹은 자신이 진주임을 모르는 동료들을 위해서 그 아름다움이 발해질 때까지 같이 닦아주고 닦아주고 한번 더 닦아주어야 한다. 그러면, 그는 분명 어느새인가 조직에서, 그리고 업계에서 진주를 만들어내는 손이 되어있을 것이라 믿는다.

more..

?[칼럼]기획자들이여, 타율을 높여라
※ 출처 : 월간 WEB 5월호 Planner Column / 글. 주환수 NHN 서비스 전략팀장

사실 우리끼리 이야기지만 웹 기획자 치고 '프로젝트 전체의 리더십을 어떻게 하면 가져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 야망 혹은 자괴감에 한두번 빠져보지 않은 자 없으리라. 다행인 것은 그 고민이 오래됐고 흔했던 만큼 옛 성현들께서 이미 주옥같은 답들을 몸소 보여주셨다는 점인데 예를 들자면 술로 해결하라, 프로젝트 기간 동안 머리 감지 말고 집에도 들어가지 마라, 디자이너는 소개팅시켜주고 개발자에게는 CD를 구워줘라 등등 되겠다.

이 질문은 '너는 뭘 하는 놈이길래 이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려는 것이냐?'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한 것이고 따라서 그 답 또한 프로젝트에서의 기획자의 고유한 역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여기 우답을 하나 더 추가해 보자. 이를테면 "기획자들이여, 문제 해결자가 되자!'

하나의 웹 페이지, 하나의 기능 단위를 기획하면서 기획자는 사소하게는 버튼 색상에서부터 기능 전체의 프로세스 설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결정할 것들'에 직면하고 또한 결정한다. 그리고 결국 그 고독한 결정이 얼마나 올바른 것이었는가 하는 타율에 의해 멋진 리더가 되거나 만약의 근원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결판다는 것이니 그렇다면 질문은 다시 이렇게 고쳐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문제 해결자가 될 수 있을까?'

타율 높은 문제 해결자가 되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당연히도 문제를 잘, 하나도 빠뜨림없이 찾는 것이다. 많은 기획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기획자인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만 찾는다는 점인데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고민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기획자가 먼저 고민해 주어야 하고 비록 나중에 수정될지언정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가장 많이 빠뜨리는 예가 에러 메세지이다. Y/N에 대한 판단이 반복되는 순서도에 따라 로직을 개발하는 개발자에 비해 기획자는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경우의 흐름만 따라가기 쉬워서 이를 놓치기 쉬운데 기획서의 완성도는 이 부분이 잘 챙겨져 있는지만 딱 봐도 거의 판단할 수 있다. 해서 페이지 하나를 그렸으면 반드시 세 번 다시 봐야 한다. 일평생을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정년을 앞둔 인문학 교수님 입장에서 한 번, 디자이너 입장에서 한 번, 개발자 입장에서 또 한 번.

타율을 높이는 두번째 방법은 자기 일을 하나의 학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학문의 시작은 텍스트를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다. 엑셀 파일 같은 걸 만들어서 언제, 어느 프로젝트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문제를 고민했고 왜, 어떻게 결정했는지 그리고 서비스 오픈 후에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판단이 옳았는지 등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어야 한다.

사실 기획자가 직면하는 문제의 1할 정도만이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머지 9할은 거의 소년 탐정 김정일이나 왕꽃선녀님이 되어 열심히 추리하거나 일명 '감'이란 것으로 때려잡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데이터의 절대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자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데이터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확하게 평가되고 기록된 경험은 그 어떤 분석 데이터보다 설득의 힘을 가지며 실재로 타율도 높다. 남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스스로의 살아있는 경험을 잘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타율을 높이는 마지막 방법은 묻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개발자에게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올만한 일들을 괜히 급 떨어져 보이거나 무식해 보이는 게 싫어서 혼자 머리 싸매고 자료 찾고 하는 고매한 분들이 가끔 있다. 일의 효율성 이전에 이런 방법은 자신의 발전 속도를 더디게 만든다. 모르는 걸 배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빨리 성장하는 법이다. '급'은 모르는 걸 묻는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묻지 않음으로 인해 빈약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바탕으로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다.

맺자. 타율이 높으면 타점이 높은 법이고 타점이 높으면 팀의 중심타자가 되는 법이며 중심타자가 되면 연봉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다들 대박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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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8 18:38 2006/05/08 18:38
TAG 기획자, 리더십, 문서작성, 제너럴리스트, 좋은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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