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는 에반게리온:파에 꼭 들어맞는 훌륭한 카피입니다. 기존에 에바가 가지고 있던 큰 세계관은 그대로 둔 채로, 다양한 변화들이 이번 에반게리온2.0 버젼에서 나타난 걸작이라고 여길만큼 시나리오와 영상, 음악 모두 훌륭했습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기존에 알고 있던 스토리나 배경, 캐릭터들이 아니어서 또는 기존에 알고 있던 상황들의 변화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에반게리온의 파괴가 정말 진화로 느껴진 듯도 합니다.
사실 오래 기다렸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무려 15년이나 지난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센세이셔널한 분위기를 자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엉뚱하게도 작년에 소문만 무성했다가 요근래에는 잠잠한 태권브이의 실사판, 브이가 염려스럽기까지 합니다. 에반게리온의 큰 세계관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마도 지금 저와 같은 또는 비슷한 나이때의 사람들이 에바에 대한 향수와 기대감을 다시금 극장으로 찾게 만드는 그런 힘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합니다. 태권브이의 실사판 브이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결국 그 때가 되어봐야 아는 부분일테고..
여튼, 에반게리온:파는 기존 에바 시리즈(TV, 극장판)와는 다른 재미를 부여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애니메이션을 과거에 향유하지 않았던, 또는 에반게리온:서를 보지 못한 분들께는 추천드리기가 어려운 작품입니다. 제래, 네르프, 세컨드임팩트 등의 용어와 왜 신지가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고뇌하는지, 왜 레이의 캐릭터와 아스카의 캐릭터가 저 모양인지 등등은 TV판을 함축해 놓은 에반게리온:서를 본다하더라도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덕'스러운 분들만 극장에 있지는 않더군요. ㅋ 데이트 무비로 오신 분들도 꽤 많고, 어린 친구들도 많고, 특히나 여성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습니다. 아마 여러 루트로 에반게리온을 보고, 듣고 오신 분들이라 상상하시는 '덕'스러운 분위기는 제가 본 시간대에는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ㅎ 다음 편은 Q라고 하네요. 좀 더 좋은 리뷰들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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