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만큼 '여유로움'은 오히려 더 없어졌습니다. 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거나,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여유로움말이죠. 늘상 무언가를 만지고, 켜고, 끄고, 보는 행동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보니 저에게는 스마트폰이 절대 여유를 빼앗아간 셈입니다.
아침에는 Reeder와 Twitter만으로도 간밤에 일어난 이슈들을 읽어대기에 바쁘고, 이동 중에도 트위터와 어플리케이션들을 둘러보느라 바쁘고, 아주 잠깐 나는 짜투리 시간 마저도 이메일을 읽고, 문자를 보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느라 시간을 보냅니다.
즉, 무언가 스마트하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찾고, 깔고, 환경을 맞추고, 세팅하고 이런 시간들이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도 카페에 앉아서 대화를 나눈 시간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쳐다보는 시간이 훨씬 길었죠. 과연 스마트한 삶을 살고 있는걸까요?
썬도그님이 블로그에서 언급해 주신 것 처럼, Bregman Partners의 CEO Peter Bregman이 아이패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 아이패드로 인해 내 빈 시간들 즉 누군가를 기다리고 아무 생각없이 있는 시간. 그 시간들이 무의미한 것 같지만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나를 되돌아보고 삶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해주는 그 빈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빈 시간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수 많은 가젯들로 그 삶을 채우고 있지만 그 빈 시간들이 결코 우리 인생에서 무의미하고 낭비스러운 시간이 아님을 생각했죠.
그리고 아이패드를 반품했습니다...(후략)
* 원문 : http://blogs.hbr.org/bregman/2010/06/why-i-returned-my-ipad.html
저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반품할 용기까지는 엄두가 안나네요. 이미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이 기기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들을 꽤 오랜 시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덜 똑똑하고, 시간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오히려 더 접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많고 많은 정보를 읽어내려가야 하는 우리는 분명 세상의 많은 윈도우들을 통해서 읽어내려가고 있지만, 가급적 사람을 만나서 차를 마시고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싶어집니다. 아.. 물론 일은 열심히 잘 해야죠. 모바일 생활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일들은 즐겁게 할겁니다. 다만,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일들은 결코 디지털이 모든 감성을 대체해 주기는 어렵습니다. UX라는 이름의 마케팅, 기술, 컨설팅 분야조차, 애플조차도 말이죠. 감성에 근접하지만, 결코 그 감성을 100% 옮기는 기술은 아마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요.
조금은 덜 스마트해도 괜찮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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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금 그런 기기들 관련하여 구매욕구가 많은 편인대 흐름에 쓸려 기존의 의미있던 것들에 대해 경시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내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할 때는 꺼두시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이제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