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3GS와 넥서스원
어디까지나 순수한 휴대폰의 용도라기 보다는 아이폰이 아닌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둘러보고자 사용해 보았습니다. 고작해야 1시간 사용한 결과로 많은 것들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적어도 다음의 몇 가지는 눈에 띄게 아이폰과 대비되는 크고 작은 부분들을 쉽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1. 단순하지 않은 UI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넥서스원은 쉽지 않은 UI가 주를 이룹니다. 재차 언급하지만, 저는 이미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터치, 그리고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애플의 휴대용 기기의 라인업을 오랜동안 써 왔기 때문이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 사용자가 스마트해져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돌출되는 UI를 해제하기 위해서 다른 영역을 선택하기도 어렵고, 이전 페이지로 이동하는 직관적인 버튼이 있지만, 실제 터치 영역을 벗어나는 사용 패턴은 일관된 사용성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돌출되는 UI가 발생하는지, 이전, 다음, 취소, 선택 등의 선택지가 생각보다 좁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2. 반쪽 앱스토어(안드로이드 마켓)와 뭔가 찜찜한 어플리케이션
일단 게임 카테고리가 있긴 있습니다. 그저 한국 계정으로는 없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역시 뭔가 선뜻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할 욕구가 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알아서 잘 찾아내는 사용자에게야 무리가 없겠지만, 나열된 어플리케이션 만으로는 어떤 어플이 잘 나가는지, 혹시 구글에서 밀어주고 있는 훌륭한 어플이 없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저 '인기 무료 응용프로그램'과 '새 응용프로그램'이라는 서브 카테고리만 존재할 뿐입니다.
실 예로, 아마 이 부분은 국내에서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 미국에서 넘어왔기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OS자체는 한글인데, 자판은 영문만 활성화가 됩니다. 결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한글 자판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 어찌 어찌 설정을 해 나가는데, 아래와 같은 무서운 문구가 뭔가 찜찜하게 등장합니다.
**** 응용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이 입력 방법을 사용하면 비밀번호 및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비롯하여 입력한 모든 텍스트가 수집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자에게 정말 무한한 자유도를 주는 듯한 느낌에 당황스럽고, 염려스러운 안내문입니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설치하고 실행은 했으나, 그동안 아이폰에서 지원되지 않아서 불편함을 호소했던 멀티태스킹의 정체가 이렇게 서드파티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 사용자의 폰의 뒤에서 꼼지락 꼼지락 무언가를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문구는 참 난처하게 합니다. 문구 자체의 문제인지 어플리케이션 정책 자체의 문제인지는 아직은 알 길이 없어 보입니다.
3. 구글 서비스와의 손쉬운 연동
구글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서인지, 다양한 웹용 구글 어플리케이션들과의 연동이 용이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글검색(음성검색 포함), G메일, 캘린더, 유투브, 구글톡, 구글지도, 가글스(Goggles), 구글랩스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탑재되어 있고, 로그인 한방이면 쉽게 access가 가능합니다. 아마 가장 강력하고 쉬운 접근의 서비스가 이런 형태의 연동 서비스일 듯 합니다.
실제 SDK나 안드로이드 마켓을 유심히 들여다 봐야겠지만, 아이폰과 비교하면 자꾸 긍정적인 면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먼저 듭니다. '아이폰에서는 이게 되는데, 왜 이건 안되는걸까'의 식의 접근은 '다름'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쉽게 인정하기는 어려운 듯 하네요. 사실 스크린샷을 좀 떠서 화면들을 공유해 드리고 싶었으나, 스크린샷을 뜨려면 잠깐 검색해 보니 SDK를 깔고, 5~6 단계의 설정을 해야 한다는 한 카페의 게시물을 보고 나서는 엄두가 안납니다.
넥서스원이 성공하려면,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성공하려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어플리케이션의 수로만 비교할 수 없고, 하드웨어 스펙만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O/S는 업그레이드가 될테고, 그러면서 더 강력하지만, 편한 스마트폰이 되긴 하겠지만, 지금 당장으로써는 구글폰에는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달 정도를 더 사용해 보면서 넥서스원 제품에 대한 사용성들을 공유해 봐야겠습니다.
"[IT]웹.모바일.트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본적인 하지만, 괜찮은 방문자 통계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9/10
- iPod Touch 1주일째, 그 가능성은? (댓글 6개 / 트랙백 0개) 2009/01/25
- Earth.google.com (댓글 1개 / 트랙백 0개) 2006/03/06
- 네이버 포토매니저 VS 구글 피카사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7/20
- 아이폰(iPhone) 한국 출시 불발에 대처하는 자세 (댓글 2개 / 트랙백 0개) 2009/06/10
- 싸이맵과 싸이월드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8/01
- iPod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6/01
- MS Surface 시제품 가격표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9/01/17
- iPad가 주는 경험, 아이패드를 바라보는 시선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0/06/15
- The Evolution of the Web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12/08/04
- 웹2.0 또다른 시작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2/19
- Myspace VS US.Cyworld (댓글 2개 / 트랙백 3개) 2006/08/22
- 니치(Niche)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 (댓글 2개 / 트랙백 11개) 2006/06/21
- 구글덕(Google Doc)을 활용해 간단하게 설문프로그램 만들기 (댓글 0개 / 트랙백 8개) 2012/08/02
- 웹2.0 트랜드 읽기_파드캐스팅 (댓글 0개 / 트랙백 0개) 2006/05/1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번은 사용자 관점마다 좀 다르고 요즘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좀 더 객관적인 비교를 해주십사하고 지나가다 댓글을 답니다. ^^
WebOS, WM, iOS, Android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운영체제들을 사용자 접근 관점에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iOS는 사용자에게 어플리케이션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디자인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디자인 측면의 UI는 타운영체제에서도 구현가능한 부분입니다. 어플의 차이가 가장 큰 것이죠. 그리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iOS의 편리함이 그 기반입니다. 사용자가 최소한의 옵션만 조정하면 나머지는 맘에 드는 어플을 앱스토에서 구매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획일적인 환경이 사용자화(customization)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점이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두 사람의 아이폰을 서로 비교하면 결국 어플의 종류와 수만 다를 뿐 입니다. (탈옥 제외)
기타 운영체제는 사용자에게 사용자화 가능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WM계열은 매우 복잡하고 느린 관계로 사용자가 롬을 수정하기에 이르렀지만 높은 사용자화 환경은 사용자의 특징에 따라 고유의 환경을 형성하게 만듭니다. (위젯, 바탕화면 사용자화 등) 언뜻 보기에는 복잡하게 보이지만 WM을 제외한 운영체제에서는 그 복잡도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자신의 스타일에 따른 환경 구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는 높은 사용자화의 장점과 iOS의 마켓의 장점을 가져온 것이죠.
간단히 말하면 안드로이드가 마치 텅빈 새 집에 인테리어하는 느낌이라면 iOS는 풀옵션의 럭셔리한 집에 필요한 가전제품만 들여놓는 느낌인 겁니다. 대신 어딜가든 벽지만 다른 동일한 인테리어를 가진 집이 되는 겁니다.
결국 풀옵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라지게 되는 거죠. 블렉베리나 안드로이드폰의 인기는 괜한게 아닐겁니다.
Sigi님은 아직 운영체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실지도 모릅니다. 애플 계열만 사용하셨다면 더욱 그러실겁니다.
안드로이드나 WM 계열이 처음이시라면 WM 계열폰을 좀 써보고 안드로이드, 아이폰을 써보시면 이해하기 쉬우실거라 생각됩니다. ^^
닉네임이 '무지심각'이라셔서 일단 놀란 마음을 쓸어담으며.ㅎ
1번은 객관적일 수가 없습니다.ㅎ 내용을 보신 바와 같이 개인적인 성향의 스타일을 논한 부분이라, 스펙이나 통계치로 접근한 부분이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세요.ㅎ
오히려 자유도가 훨씬 높은 폰이 안드로이드 계열임을 알고 있습니다. 중간에 인테리어에 좋은 비유도 해 주셨네요. 계속 써보기는 하겠지만, 고작 1시간 사용해 본 사용기이고, 아마 적응이 되거나, 여러 운영체제들을 써보면 명확한 장단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ㅎ
저도 심각님의 의견 지지합니다.
넥원이 써보면서 느끼는것이 아이폰보다 편하다
내 마음 먹은대로 바뀌는구나 하는 것입니다.
너무 획일적인 아이폰보다 저에게는 넥원이가 훨!~씬 좋네요.
USB선만 가방에 가지고 다니면, 회사든 집이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어플 데이터 백업할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메리트인거 같습니다.
1. UI는 애플 계통의 제품에 길들여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안드로이드는 애시 당초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별도에 "홈"버튼, "뒤로가기"버튼이 필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어플들은 iOS 전까지는 싱글태스킹만 가능하였기에 종료 버튼 하나면 처리가 가능한 것이죠.
오히려 이번 iOS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멀티태스킹을 위해서 길게 눌러야 하는 버튼은 안드로이드 보다 훨씬 직감적이지 못합니다. 실제로 주변 분들도 "어떻게 해야 멀티태스킹이 되는거야??"라고 말하며 헤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 애플의 앱스토어에 어플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입니다. 한국어를 지원하는 게임이 거의 없다는건 애플의 앱스토어의 크나큰 단점입니다.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어플들도 한국어로 된 어플은 아직까지도 7000개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 후면 오히려 안드로이드쪽이 더 많은 한국어 어플을 보유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국내에는 Object-C 고급 개발자가 없는 방면에 Java + C 쪽에 고급 개발자는 많기 때문이죠. 이미 이걸 목표로 삼성, SK가 인력을 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KT는 Object-C 개발자를 양성시킬수 없는 구조입니다. 양성시켜봐야 애플과 개발자가 수익을 전부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3. 구글에서 클라우딩을 기반으로 정말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가장 우선은 안드로이드 폰이고, 그다음으로 아이폰용 어플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구글이 스티브 잡스처럼 역차별을 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어도비 거부) 아이폰 사용자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애플 앱스토어에 상당수 어플이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구글이 전략적으로 아이폰 트래픽을 차단하기 시작한다면, 애플 앱스토어에 1/4 가량의 어플은 무용지물 또는 재개발에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클라우딩 시스템을 활성화 하기 시작하면, 당연 최우선적으로 혜택을 받는건 안드로이드, 크롬 OS, Linux 계열의 디바이스입니다. 각 디바이스마다 어플을 설치해야하는 애플 제품과, 구글의 클라우딩 컴퓨터에 한 곳만 설치하면,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어 버립니다.
구글은 위분 말씀처럼 빈방을 하나 주고, 사용자 마음대로 그 방을 바꿀수 있는 모든 권한을 주는 것입니다.
애플은 누가 쓰던건지 새집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집을 임대해주는것에 불과합니다. 집주인이 맘에 안들면 그 가구를 빼내야 하기까지 하죠~
이것이 구글과 애플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이 늦었습니다.ㅎ
너무 짧게 이용한 후기를 너무 과장되게 작성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UI나 앱스토어 등등의 차이점이 아직은 확연하지 않고 또 어떤 OS가 최고인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죠. 저도 동감합니다. 개발자를 양산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형의 구조가 매력적이기도 합니다만, 범용성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죠.
훌륭한 의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