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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데 무작정 오르기 : 지리산 02

Inside/[늘]훌쩍.떠나기 | 2006/04/21 15:37 | sig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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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높은데 무작정 오르기 지리산 01
02. 높은데 무작정 오르기 지리산 02
03. 높은데 무작정 오르기 지리산 03
04. 높은데 무작정 오르기 지리산 04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 공부에 심취해 있는터라, 처음으로 네이버 지식In에 친일파 관련 덧글을 달지 않나, 공산당, 북한, 조선일보 관련 자료를 모으질 않나, 더군다나 얼마전에 지리산까지 다녀오고.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
초, 중, 고, 대학생활, 20대 내내 남이 가르쳐 준 역사만 그렇게 듣고, 시험보고, 스스로 궁금해 하지 않았던 그런 날들이 말입니다. 서른 살이 넘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 것들 투성이지만, 아주 실눈이나마 조금씩 뜨고 있고, 애를 쓰고 있다고 혼자 안도해 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리산 이야기 다시 할께요. 무궁화호를 타고 덜컹거리며, 이번 짧은 여행의 경로는 이렇습니다.

서울-수원-천안-서대전-익산-전주-남원-곡성-구례

거의 남한의 서쪽을 가로질러서 거의 끝까지 가더군요. 사실 지리산 부근은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곳인지라, 그냥 넘어가긴 서운하네요. 쓰잘데기 없는 이념과 사상 때문에 수 많은 양민들이 학살을 당했던, 그것도 국민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극우세력이 자행했던 여순사건 (전에 국사시간에 배울 때는 여순 반란 사건이라고 배웠드랬죠.)이 있었던 곳과도 가깝고. 그 여순사건의 초반부를 다룬 소설 '태백산맥'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도 전라도 이곳 지리산 일대입니다. 태백산맥을 읽는 내내 꼭 지리산과 여수, 순천 지역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려가 볼 일이 더 있겠죠..^^

어쨌든, 새벽 2시 반 즈음이 되서야 최종 목적지인 구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구례구역에 내리면 부근에 화엄사와 구례구 읍내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도착한 시간이 새벽녘이라 열차 시간에 맞춰 대기하는 택시들이 꽤 있습니다.

Infor.) 새벽에 구례구역에서 화엄사까지 택시비 : 약 15,000원
새벽에 구례구역에서 구례구 읍내까지 택시비 : 약 7,000원

역시 엄한 시간대에 떨어지니 조금 상황이 난처합니다. 일단 읍내로 들어가야할지, 바로 산을 타야 할지 고민을 하다 일단 택시를 탔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떠난 저로써는 일단 택시 아저씨의 말을 맹신할 수 밖에 도리가 없었죠.

"읍내로 갈까요?"
"음.. 읍내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한 10분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혹시 이 시간에 산을 탈 수 있나요? 입산 할 수 있나요? 산책로는 탈만 한가요?"
"아. 네 산 타셔도 되요. 일출 보시려구 그러시군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가시는거면, 조금 서둘러서 올라가시면 보실 수 있겠네요."
"음.. 네 그럼 화엄사까지 가주세요."

생판 모르는 동네의 새벽 길을 휭휭 달렸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서울서 왔냐, 혼자 왔냐, 지리산은 처음이냐 등등 이것 저것 물어보고(제 나이 또래 되었을까?) 열심히 운전하시더군요.

한 십분이 채 안되었을까.

"예. 화엄사 다 왔습니다. 저기 좌측이 화엄사고, 우측이 지리산 노고단 오르는 길입니다."
"아저씨... 정말 산 탈 수 있나요?"

그 때 시간이 2시 50분경. 아무 것도 안보입니다..ㅡ.ㅡ 그리고, 도시가 아닌 산 속이고. 아. 이때 날리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한 마디에 뒤집어졌습니다.

"어? 랜턴 없으세요?"

헉.. 그렇구나. 새벽에 산을 타려면 그런게 있어야 하는거구나..ㅠ.ㅠ 그리고,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저씨가 가리키는 그 길은 정말 새카맣게 아무 것도 보이질 않고, 도저히 불빛이 없이는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포기..ㅡㅡㅋ

"아저씨. 읍내로 가주세요.."
"네. 다음엔 랜턴 가져 오세요~"
"네..ㅡ.ㅡ"

그야말로 쌩쑈입니다. 다행히도 읍내로 내려가는 삯은 안받으시겠다고 하셔서.. ^0^

"읍내에 혹시.. 찜질방이나 PC방 있나요?"

일단 어디선가 새벽 이슬은 피해야겠기에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둘 다 있다네요.ㅋㅋㅋ 아. 우리나라의 찜질방과 PC방 문화는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곳에도 어김없이 퍼져 있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혹 저처럼 새벽에 떨어지시는 분들은 바로 읍내로 가세요~)

'구례 도착. 화엄사 찍고 PC방으로 BACK. 랜턴도 없고 산은 어둡고. 노고단서 일출은 다음으로'
'현재 PC방서 개김. 내 이럴 줄 알았어. 내가 하는게 이렇지 뭐..ㅡ.ㅡ'

Infor.) 구례구 읍내에 PC방이 있고, 광장 비슷한 곳으로 가로질러 가면, 바로 부근에 목욕탕이 있습니다. 이 목욕탕이 찜질방이 아니고, 경찰서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한 10분정도 걸어가면 '보석 찜질방'이 나옵니다. 정말 한참 걸어가셔야 합니다~ 찜질방 가격, 완전 합리적입니다. 6,000원!! ^^

에고.. 화엄사 둘러본 이야기까지 쓰려고 했는데, 일단 여기까지만 해야겠네요. 너무 이야기들만을 늘어 놓았네요..^^ 사실 움직이는 곳곳마다 사진을 찍어서 페이퍼 보시고 필요한 정보들 습득해서 가시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동선에 따른 사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서비스로 화엄사 입구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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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15:37 2006/04/21 15:37
TAG 구례구, 여순, 지리산, 태백산맥, 택시,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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