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빙의의 형태가 아니라할지라도 대부분의 인간이라는 형태의 동물은 다중인격을 지닌다. 절친한 벗에게, 우연히 만난 군대 선임에게, 가족에게, 연인에게, 회사 동료에게 크나큰 왜곡의 형태가 아니라도 우리는 누구나 다중인격을 지니며 살고 있다. 그 표현의 범위가 실로 병적이냐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될 만큼이냐의 문제이지, 다중인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차라리 분위기에 따라 자신의 성격과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매력이 훨씬 크지 않은가?
물론, 그런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제3자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혹스럽고, 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누구나 다중인격체들의 집합속에서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