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엘리를 등원시키고 오랜만에 연차를 낸 와이프와 브런치를 먹고 느긋한 오전을 함께 보냈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같은 공간에서 쉬는 일도 너무나 오랜만이었다.
오후 2:30. 엘리가 하원을 하고 우린 또 다른 국제학교에 학부모 인터뷰와 원내 투어를 하러 이동했다. 약 30분 정도 와이프는 원장과 다른 교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 10분 정도 교실과 음악실, 미술실 등 몇 몇 곳을 눈으로 엘리와 함께 확인했다. 우리를 가이드 해주는 사람은 내가 딱 싫어하는 공무원 스타일의 권위적인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했고 그래서 자꾸만 나는 딴지를 걸고 싶은 마음만 커졌다.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와이프에게 싫은 내색을 비췄지만 다 그런거라며 나를 다독였다. 그리고 지난 전 엘리의 테스트는 아마도 몇 몇 응시자 중에서 탑이었던 것 같고 엘리의 언어적 재능을 원에서도 확인하고 인정한 것 같다는 와이프의 리뷰가 이어졌다. 나는 당연한 것 처럼 반응했지만 내 눈 앞에서 벌어지지 않는 엘리의 사회생활이 타인을 통해서 전해들을 때가 가장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다. 엘리가 테스트를 마주하는 상황을 직접 보고싶은데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녀석을 못 믿는다기 보다는 그런 아주 한뼘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지만 말이다.
우리는 롯데월드에서 늦은 오후와 저녁시간을 함께 보냈고 귀신의 집은 아쉽게도 8살 미만은 들어갈 수 없다는 지침 때문에 고작 문 앞에서만 힐끔 보고온 게 전부였다. 내년을 기약하며 내려왔지만 대신 내일 어쩔 수 없이 Haunted house 2를 준비해야하는 고단함을 떠올리니 더 아쉬워졌다.
이른 저녁도 먹고 간식도 먹고 몇 몇 놀이기구를 함께 즐기고 우리는 집으로 귀가. 9시 가까이되서 도착했지만 엘리는 숙제를 한다고 바로 여람창작소이자 놀이방에 들어갔고 난 녀석 옆에서 ‘엘리에게’를 정리했다.
@2021년 8월 27일 / D+2,2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