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모성애도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고 자신의 몸 속에서 크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신비로움이 커지면서 함께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이프가 새벽에 갑자기 소리내어 크게 울었다. 악몽을 꾸었다며. 뽈링이가 꿈에 아팠다며 펑펑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안아주고 괜찮을거라고 아무일 없이 우리 뽈링이 잘 자라다가 나올거라고 말했지만 위로가 잘 안되었는지 몇 분을 그렇게 울다가 다시 잠자리로 향했다.
사실 오늘은 뽈링이 심장 에코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아마 이런 저런 애기에 대한 작은 걱정들이 만들어 낸 무의식의 결과이겠지만 나 역시도 혹시나 하는 염려에 마음이 걸렸던 하루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심장 스캔하면서 기사분이 내내 아무런 말도 안하고 30분 가량을 스캔만 하고 있고 ‘애기 건강하죠?’라고 물어봐도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이야기해 주실거라는 말만 하고 스캔만 계속하는터라 우리는 아마 둘 다 내심 불안해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당연하고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이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잘 크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둘 다 새벽에 있었던 꿈에 대한 염려는 내려 놓았지만 몇 십분 되지 않는 그 순간에 와이프의 손을 잡고 나도 기도하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세 식구의 여느 봄날과 다르지만 같은 날을 또 보냈다.
@2015년 3월 25일 / D-1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