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둘이 침대에서 자고 뽈링이는 본인의 침대에서 취침. 새벽에 기저귀 한번 갈아줌. 아침 준비하고 미용실가서 와이프 머리 말아올리고 우린 대기.

고촌 행복아파트는 빌라였음. 구림. 근데 풍무동 대림아파트는 나쁘지 않았는데 와이프는 너무 마음에 들어 함. 맥드라이브 찍고 홍대 베일리수에서 뽈링이 백일사진. 한시간 안되게 쩩었는데 기운 빠짐. 아메리카노로 채우고 뽈링이에게는 모자 선물. 우리는 강남 신사동으로 가면서 집에 대한 이야기.

뽈링이와 와이프를 먼저 보내고 투썸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는 있지만 떨칠 수 없는 불안감.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그래서 급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매달 당연하게 여겼던 월급이 가져다 주는 무거운 부담감. 물론 몇 달 후의 그래도 미래를 그리고는 있지만 우리는 다시 이사를 가야 하고 다시 새로운 지역과 삶에 적응해야 하고 알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지내야 한다. 와이프는 더욱 불안할텐데 나에게 종용하지 않는다.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저녁. 커다란 변화가 40대의 첫해에 시작되려 한다. 나는 준비를 해 왔는가. 나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2015년 12월 1일 / D+1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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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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