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래간만에 친구들과 잠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미생물학과을 공부하다, KAIST까지 갔다가 결국 중도 하차해서 약대를 다니다가 올해 ‘약사’ 자격을 따서 당당히 제약회사에 들어간 녀석이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참고로 이녀석은 다른 것들은 다 수준급인데 늘 영어 하나 때문에 여러번 골탕을 먹은 적이 있는 녀석이다. 이야기인즉슨,
지난 주에 KBS에서 하는 퀴즈프로에 예선을 뚫고 당당히 본선에 올랐다고 한다. 친구들 중에는 그래도 잡학다식한 녀석이라 퀴즈프로에 나갔다는 이야기만 듣고는 ‘웅 잘했네’라고 말을 꺼냈으나, 주변 녀석들은 이내 폭소가 터졌다. 녀석을 떨어지게 만든 결정적인 문제가 바로..
‘이메일을 보낼 때 참조, 즉 CC를 붙인다고 하는데, 그 CC는 무엇의 약자일까요?’
진행자의 문제 설명이 나가자마자, 그날 방청석에 앉아있는 내 친구녀석들 죄다 동시에 고개를 푹 숙여야만 했다고. 이 녀석이 영어에 늘 무릎을 꿇어왔던터라.. 순간, 이녀석 머리속을 떠돌던 CC의 약자, 즉 두개의 단어는, 이 녀석의 CC는?
‘Copy Copy?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어지는 녀석의 질문.
‘너 영문과니까 너 알겠다. 그거 답이 뭔줄 아냐?’
줴길… 이놈들은 꼭 모르는 영어단어 있으면 나한테 묻는다..-_-;; 내 대답은 늘 2/3가 이거다.
‘웅 몰라..^-^;;’
사실 늘상 쓰는 용어나 약어들을 모른채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정작 이걸 풀어서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거나 명확한 명칭을 이야기해줘야 할 때 ‘모르면’ 대략 난감이다.. 정말.. ㅋㅋㅋ 차마 그 프로의 다시보기 링크까지는 걸지 못하겠고.. 미안하다 친구야..-_-;;
* CC : Carbon Copy
이메일에서 본래의 수신인(주 수신인) 이외의 다른 수신인을 지정하여 발신하는 것, 또는 그렇게 발신된 이메일. 이메일의 서식은 헤더 부분과 메시지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헤더 부분에는 수신인의 이메일 주소(To), 발신인의 이메일 주소(From) 및 제목(Subject)을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 그 다음에 카본 카피를 뜻하는 ‘CC:’ 다음에 다른 수신인의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면 그 수신인에게도 똑같은 이메일이 전달된다. 복수의 수신인을 기입할 수도 있다. 본래의 수신인도 똑같은 메시지를 누가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카본 카피라는 용어는 타자기에서 카본지를 사용해서 작성한 복사본에서 유래했다. (자료 출처: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