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시티”라는 단편 드라마를 봤는데, 마음이 내내 안 편하네.. 제목은 “잘가요 내사랑” 이거. 내용은…
또래 정도의 남자랑 여자랑 만나서 즐겁게 사랑하고 즐겁게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다가, 어느날엔가부터 갑자기 남자가 여자를 멀리하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거야. 여자한테… 별 특별한 이유도 없어 헤어지자고만 하고, 보기 싫다고, 제발 전화도, 찾아오지도 말라고만 하는거야… 그래도 이 여자는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듣고 싶어해서 전화하고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남자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면서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온거지..
여자는 정말 이사람과는 끝이라고 생각을 했나봐. 그리고는 이 여자도 다른 남자를 만나서 원래 남자와 자신의 사이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한테까지 소개를 하러 데리고 나온거지. 원래 그 남자도 있는 그 자리에 말이야.. 그러다 남자가 먼저 나가고, 여자가 머뭇머뭇하더니 뛰쳐나가서 그남자의 집으로 갔지. 그 남자는 술이 많이 취한 상태였고, 여자는 그 남자의 팔에 매달리면서 울고, 이러지 말자… 우리 그만 힘들자… 라면서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여전히 가라… 너 보기 싫다.. 면서 그녀를 보냈지…
세월이 많이 흘러서 여자는 다른 남자와의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입장하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 그때 전에 남자의 소식을 알고 있던 그녀의 친구가 그녀에게 그러더군.
“그 친구.. 너하고 헤어지기 바로 얼마전에 학교 자퇴하고, 집에서 요양하면서 지내다가 죽었어… 암이었데.. 이미 암이 심하게 퍼져서 손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고, 주변사람들한테 비밀로 했었데…”
몇년이 흘렀지만, 그때서야 그 남자가 그동안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었던 많은 일들이 이해가 갔던거지.. 하지만, 이제는 얼굴을 보는 것도, 그리고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서…
잘가요 내사랑…
어긋나게 되었던 것을 나중에, 아주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굳이 후회가 아니더라도 많이 슬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