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경 뽈링이는 또 토했다… 와이프가 다행히도 안고 있었는데 그 때 와이프 한쪽 어깨부터 흘러내릴 정도로 꽤 많은 양을 토했다. 지난번에도 아침에 분수처럼 토했었는데 오늘 또 목격하니 저 작고 작은 것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하니 마음이 미어진다. 새벽에 잠 못자며 뽈링이 모유주는 와이프도 안쓰러운데…
모처럼 여행지에서 조식뷔페를 먹고, 짐 챙기고 나오니 11시 30분 경. 여전히 비는 내리고. 차를 몰아서 만석닭강정 집으로 고고. 가는 도중에 뽈링이 응아 시전. 만석닭강정 엑스포점이 무려 이전한 봉포머구리집에서 한 블럭차이라니! 닭강정 2개를 사들고, 봉포머구리집에서 우리는 모듬물회와, 게살비빔밥, 오징어순대를 기가 막히게 조용히 빠르게 먹어치웠다. 확실히 애기가 있으니까 주변에서 사람들이 애기를 예뻐해 주기도 하고, 하다 못해 ‘까꿍’ 비슷한거라도 점원이 해 주기도 한다. 고3 아이를 둔 엄마가 뽈링이를 5분 정도 안아주는데, 낯을 아직 덜 가리는걸까. 뽈링이는 생글생글.
뽈링이에게 생에 최초로 바다를 보여주고 바닷바람도 쐬이게 하려고, 속초등대쪽으로 차를 몰아 이동. 입구에 있는 커피트럭에서 레몬차와 커피도 사고, 주인 커플이 과자도 줘서 받고 뽈링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러 이동. 전망 좋은 곳에 도착해서 뽈링이를 보니. 떡 실신. 심지어 깨우기까지 했음에도 떡 실신. 와이프와 둘이 인증샷만 찍고 나중에 뽈링이에게 분명히 바닷가에 왔었노라고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 후 차로 다시 이동.
와이프가 40분 가량 차를 몰다 38휴게소에서 정차 후 교대.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 뽈링이도 와이프도 떡실신. 뭔가 아빠 노릇하는 느낌이랄까. 서울에서 조금 막히기는 했지만, 두 여자 모두 그 즈음에서 기상하심.
와이프가가 어머니에게 복귀했음을 알리는 전화 통화를 마치고, 라면에 밥 말아 저녁 식사. 뽈링이는 칭얼칭얼. 10시 경 결국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와이프 음료수 4개를 사고 집에 와서 닭강정과 함께 야식. 우리의 행복한 하루를 또 마감.
24시간을 와이프와 뽈링이와 함께 보내는 날들이 이어진다. 무리해서 멀리까지 다녀오기는 했지만, 어디를 다녀온다는 목표나 목적보다 말 그대로 와이프와 뽈링이와 24시간을 올곧이 함께 보내고 싶은 한달 중에 며칠이 이렇게 지난다.
@2015년 11월 12일 / D+1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