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녀석에게

디즈니의 백설공주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호비가 아닌 무언가 스토리가 있고, 권선징악의 주제를 담는 형식의 영상은 처음 보여준 셈이 아니었나 싶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마녀와 마귀할멈은 이제 녀석에게 ‘무서운’ 존재가 되었고, 어떤 행동을 하는데 호의적이지 않거나, 떼를 쓰게 되면 ‘마귀할멈이 잡아간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건네주고 있다.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게, 내가 ‘순수하다’라는 의미를 그동안에 참 잘 모르고 살았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녀석은 마귀할멈의 이미지를 이내 머릿속에 투영시키고, 바로 울상이 되거나, 울상이 된 채로 안기러 달려온다. 이만큼 순수한 존재가 더 있을까.

성인이 되어서 점점 순수하다는 의미를 잃어버리고, 잊고 살아갈텐데, 지금 녀석의 모습은 정말 순수한 그 결정체가 아닌가. 이런 순수함을 지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일까, 아니면 순수해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이내 현실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일까. 순수하다. 순수하다. 순수하다. 이성적인 탐욕이 없고, 계산하지 않고, 그저 선과 악으로 꽤나 명확하게 나뉘는 것을 보고 듣고 자라게 하는 것이 좋은 걸까. 녀석을 보며, 녀석의 변화를 보며 오늘도 내가 더 자라고 내가 더 순수함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걸까.

@2017년 4월 17일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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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아이에 대한 바램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너'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안내가 되길

감성과 경험을 만들고 싶다.

일상들을 조금이라도 나누면 덜 힘들고, 더 즐겁지 않을까.

사진. 액자

매일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그리고, 나이를 먹는다는

이제는 또 다른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생각

대한민국에서 결혼과 육아는 미친 짓이다.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가치관. 그리고, 오늘

수 많은 시간 동안 나눈 대화들 속에 우리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믿는다.

About a Father – Bold Journal

시간이 좀 흘러서 어바웃어파더에 인터뷰 내용이 기재되었다.

‘나는 아빠’가 들어주어야 하는 이야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자, 이제 막 '아빠'가 된 피터팬들의 이야기이다.

가치 있는 삶

사실 나는 알지 못한다

어떤 날엔 아빠도 길을 잃어

비록 그런 일과 사람을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사면초가

처음 겪는 일이었다

부모의 무게

내가 기억하는 엄마와 엘리가 기억하게 될 나의 무게


sigistory

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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