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규모 웹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FID가 도산했다. 정부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하던 소위 말하는 major 업체가 무너졌다. 흔히들 제 살 깎아먹기라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FID의 도산 이후로 현재 웹에이젼시는 우후죽순이다. 회사가 있는 압구정 부근 신사동 부근에만 디자인으로 밥먹고 사는 업체가 약 400개가 된다고 하니 Boom-up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업하기가 쉬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론상으로는 춘추전국시대가 맞다. 클라우드나인이나 이모션 등 여전히 굵직한 업체들이 많이 있지만, 큰 프로젝트도 단가가 많이 낮아졌다며, ‘인터넷 거품’이 줄어든 것인지, 정말 경기가 안 좋은 것인지 다들 안으로 곪아간다고 한다.
그런데도 난 인터넷에 다시 손, 발을 다 담갔다. 크던 작던간에 기획자로써 무엇인가를 꾸려나간다는, 그것도 흔히들 우리가 이야기하는 ‘open’되기전까지 밀고 당기면서, 웃고, 화내고, 화나도 웃고, 웃어도 화나는 일들을 보내면서,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가 한팀이 되서 이루어내는 결과물들을 보면서, 내가 즐거워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고 여전히 느끼고 있다. 독야청청 혼자만 뛰어나서는 팀을 꾸리기가 어렵다. 자명한 사실이다. 아마 리더십에 있어서 적어도 기획자는 아닌 부분도 맞다고 해야하고, 맞는 부분도 때론 아니라고 해야하는 상당한 중압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런 일련의 과정과 훈련 등을 통해서 훌륭한 팀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역시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웹’이 존재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굳이 ‘웹’이라는 단어를 달지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기획자는 남아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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