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크고 넓은 나무가 있어.

그냥 바라만 봐도 예쁜 열매를 지니고 있고,
그냥 아무런 말이 없이도 내가 기댈 등을 빌려주고,
그냥 맨몸으로도 주변에 누워 편하게 쉴 자리를 만들어주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간간히 불어주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항상 전해주는.
겨울이 되면 부둥켜 안고서도 뿌리속 깊은곳에서부터 전해오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주절거리는 나의 독백에 침묵으로 일관하더라도,
그게 무관심이 아닌 이해와 수용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내 안에 깊은 나무…


sigistory

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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