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렇게 뾰족할 일은 아니었는데 오늘 날씨가 꿀꿀했다는 이유와 머리가 너무 아팟다는 이유. 뾰족한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둥글둥글함이 아니라 무뎌짐에 대한 뾰족함이랄까. 1시간 2시간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머리가 안 아프더라. 그냥 그런 날.

 

# 2

한잔 걸친 친구의 전화.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하루 종일 짜증이 났었노라고. 오후에 함께했던 미팅에서 미안했노라고. 뭐 그냥 뭔가 불편한 일이 있었나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친구는 그게 마음에 걸려서 전화해서 미안했다고 한다. 날씨가 습하고 꾸물꾸물해서 벌어진 그냥 그런 날.

 

어제 벌어졌던 그런 일들.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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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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