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뭐가 되고 싶니?”
“전, 군인이요~”
“그럼, 넌?”
“저는 의사가 될래요!”
“저는 대통령이요!!”
“그럼, 너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나는 또래의 틈에서 무엇이 되겠다고 그 ‘무엇’을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막상 되고픈 것을 말하라고 하면 아마 늘 우물쭈물 대다가 쓸데없는 주목을 받기 싫어서 그냥 주변 아이가 이야기했던 것 중에서 가장 평이한 것을 말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열살 때나, 스무살 때나, 지금이 되어도 남아있는 욕구에 대한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그 형태와 크기가 현재의 상황에 맞추어 커지기도 하고, 극심하게 작아지기도 하였지만.

꿈이라는게, 어떤 바램이라는게 늘 내가 원하는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적어도 그것을 얻는 과정과 이루는 과정이 그리 재미있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지금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힘겨운 상황을 지나 정상을 완주했을 때 우리가 가져가게 되는 그 ‘꿈’에 대한 성취와 만족은 아마 기대를 넘어선 즐거움이 될거라고 믿는 것 뿐.

덴쟝. 변태인가. 원을 보면 꿈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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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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