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느낀 긴장되는 자극. 우물 밖을 참으로 오래간만에 나와 잠깐 구경한 듯한 개구리처럼. 살고 있는 우물이 굉장히 편안하고, 굉장히 아늑하고, 굉장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우물 밖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先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後로 바뀌고, 正이라고 믿었던 길이 反이 되고. 불평하는 내 목소리는 한낱 자신이 바꾸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자기합리일 뿐이라는 생각. 선택을 하고 선택한 대상에 대해 집중했다는 나 스스로를 위한 위안은 그저 쉽게 무언가를 벌써 포기해 버린 것은 아닐까. 오래간만에 이어진 비즈니스와 인간, 정, 추억들에 대한 대화는 한동안 요동치지 않던 마음속 어딘가에 살살 가려운 곳만을 긁어주는 유쾌한 자극. 고여있을 수야 없지 않은가. 늘 두들기고, 두들기고, 또 두들기면서 만들고 싶어하는 꿈을 계속 그려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꿈을 완성시켜줄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올해, 내가 이루어야 할 가장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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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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