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를 정말 백년만에 적어보는군요..(-_-;;) 아마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자체가 오래된 듯 합니다. 기억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작성해야겠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안고서 간략하게나마 영화 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Fame은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우와~ 재미있겠다’라고 단번에 눈치를 챘던(?) 영화였습니다. 80년대의 Fame의 기억이 흐릿하고 뮤지컬 Fame은 본 적이 없지만, ‘remember, remember..’로 흘러나오는 OST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고, 무엇보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취향이 능력치가 점점 올라가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는(-_-;;) 그런 류의 스토리를 좋아하다 보니 급 호감이 치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냐, 없냐’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한다면, 드림걸즈나 시카고 등의 여타 뮤지컬 영화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100% 실망하실 듯 합니다. 흐름 자체도 뮤지컬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고, 화려한 볼거리가 있지도 않고, 따끈한 러브라인이 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가슴 뭉클해 지고, 두근거리고, 서글프고,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었던 영화였습니다.

Fame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 처럼 영화는 예술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성공, 명예, 스타가 되기 위한 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위해서, 가난과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의 재능을 평가받고 싶어서 등 각자가 가지고 있는 춤, 피아노, 노래, 랩들을 펼치며 4년간의 시간을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는 중 후반부에 이런 저런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조용히 뭉클해져서 눈물을 흐르는 씬들이 좀 있었습니다. 꿈에 대한 이야기들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주변 환경들과의 안타까운 대립들이 이입이 되어서였는지 아니면 아직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꿈들이 남아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게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워낙 이런 ‘성장기’의 영화를 좋아하고, 자라면서 ‘능력치’가 상승하는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이 영화가 하루 하루를 지내는 24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데, ‘나’는 과연 오늘도 십년 전에, 아주 어릴 때 꾸었던 막연한 꿈들을 이미 다 잊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추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어쩌면 10대와 20대에게는 음악, 예술 이라는 영화의 소재 보다 ‘꿈’을 꾸고 미칠 듯이 노력해 보고, 또 미칠 듯이 부딪혀 보는 젊음에 대한 특권을 꿈꿀 수 있는 소재의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마 Fame을 통해서 얻고자 달려가서 본 영화는 아니지만, 일상에 지치고, 환경 탓을 하며 보내는 내가 만들어 낸 하루에서 이 꿈들을 얼마나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지 자극해 준 참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적극 추천할 수는 없다는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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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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