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셨다. 응급실에서부터 입원, 퇴원을 반복하며 몇 주를 보내고 있다. 어머니가 제일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나도 와이프도 그리고, 주변에 어머님 지인들도 꽤나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 근래 다니면서 느낀 것들 중에 조금 바뀐(?) 현상이 있더라. 6인실에 보호자가 우리 어머니와 나를 빼고 모두다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고 있는게 아닌가? 이 방에만 정말 5명의 간병인이, 같은 색상의 티셔츠를 입으신, 한명의 환자를 각각 돌보고 있다. 환자는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이고 간병인들은 50대 정도로 보이는 조선족 분들로 보인다. 물론 개개인들의 수 많은 사연과 이유들이 있겠지만 어머님 곁에서 자려고 누운 나는 아니 내가 여기서 참 이상하게 보이는가보다. 옆에 간병인 아주머님이 ‘들어가서 편히 쉬세요. 제가 엄마 봐드릴께요.’ 라며 선뜻 도와주신다 하셨지만 괜찮다고 고맙다고 사양을 했다.
사실 너무 많은 상황에 대한 너무 많은 고민이 있지만, 그리고 와이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병원에서 간병인들만 돌아다니는 상황을 지켜보는 나와 그리고 그 옆에 누워계신(그것도 코까지 곯으시며) 어머니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다. 좋을 수가 없다.
좋을 때 올리 없는 병원이지만 요즘 병원에서 나는 이전과 다른 불편함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