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가 TV를 봐야 한다며 텐트를 치우라고 성화다. 와이프는 장모님 병원에 일박으로 막 출동을 했고 나는 주섬 주섬 텐트를 접고 비몽사몽으로 같이 TV를 보다가 아침 겸 점심을 준비했다. 나는 샐러드와 샌드위치와 스프. 요샌 자꾸 이 조합에 손이 간다. 특히 스프. 엘리는 짜파게티를 드신다 하고는 절반만 드셨다.

그것도일 이라고 밥 준비하고 잠깐 엘리 옆에서 눈을 붙였는데 2시경에 어린이 대공원엘 가자고 졸라서 한시간만 더 자겠다고 하고 다시 눈을 붙였다. 그런데 막상 3시가 되니까 성화 시작. 안가면 안되겠느냐고 넌지시 물었지만 난리에 난리. 나도 마음을 다잡고 서둘러 준비하고 어린이 대공원에 입성.

녀석이 내 손을 이끌며 이리 저리 길을 만들어주며 걸었다. 일단 풍선 하나 손에 들려드렸고. 빅5를 끊고 녀석이 미리 써온 To do list에 따라서 움직였다. 회전목마, 스윙트리(헐. 이거 졸라 무서웠는데 녀석은 신나서 소리를 지르더라), 베어점프 까지는 목록에 있는대로 타고 바이킹 비슷한 매직스윙이라는 놀이기구를 타자고 꼬셔봤는 녀석이 흔쾌히 오케이를 하더라. 한번 타고 내려와서 바로 한번 더 타고. 그래도 녀석은 아쉽다며 더 타고 싶어했다. 안 무서워하더라. 난 찔끔 쫌…

돈까스와 비빔밥 그리고 추러스와 감자튀김과 물을 먹고 마시며 장난도 치면서 간단하게 식사도 마쳤다. 녀석이 크긴 컷구나를 올곧이 체험한 날이었다. 야무지고 똘똘하고. 대단한 녀석이다. 마지막에 지하철만 타지 않았어도 덜 아주 덜 힘들었을텐데…

샤워하고 샤워시키고 머리말리고 집 간단히 정리하고 엘리는 숙제모드. 나는 그 곁을 지키는 모드…

엘리는 유튜브. 나는 에반게리온 최근 작 감상. 11:30에 거실 정리 후 취침 모드.

@2021년 8월 15일 / D+2,2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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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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