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미묘한 감정선이 줄타기와 씨름을 하는 이 시간 즈음.
두 번째 가장 큰 라운드를 준비한다는 느낌이 새록새록한 요즈음.
이미 선배와 형, 누나, 고모, 삼촌, 이모, 매형님들이 거쳐갔던 그 세상으로
이제 막 달음박질을 하려고 시작하는 바로 요즈음.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집의 구조가 새롭게 보이며,
바닥의 먼저와 책상 위의 먼지가 서서히 더 거슬리며,
내 저녁 식사를 위해 투자되는 시간의 가치가 야속하며,
아껴야 된다는 믿음이 실천으로 진행되며,
재활용과 음식물 쓰레기의 구분이 점점 명확하게 되고,
환기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빨래에 대한 시작과 끝이 쉽지 않음을 둘러보며,
무엇보다.
이 모든 일들을 어느 세상 어딘가에서는
혼자서 묵묵히 그저 당연한 것 처럼 살아오신
수 많은 어머님들과 우리네 부모님들에게
오늘은
울컥
큰 절 올립니다.
말로 다 못 갚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 보다 먼저.
큰 절 올립니다. 그리고 뼈속 깊은 곳까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야 어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