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해… 네가 불쌍해…’

엄마는 나를 보며 그렇게 울먹이시며 말했다.

’얼마나 혼자서 애를 썼을까… 물어본 적도 없고 공부든 일이든 다 지가 알아서 하느라…‘

아빠란 존재를 물어본 적이 없다는 엄마의 말 속에는 당신의 자식이 대견하지만 그만큼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말을 앞뒤로 직접적이면서 한편으로는 감추시며 말했다. 그냥, 그냥 나는 엄마를 꼬옥 안아준게 전부였다. 어떤 대답이나 공감 대신에.

’There ain’t no room for things to change. When we are both so deeply stuck in our ways. You can’t deny how I hard I have tried. I change who I was to put you both first. But now I give up. Go easy one me, baby. I was still a child. Didn’t get the chance to feel the world around me. I had no time to choose what I chose to do. So go easy on me. I had good intentions and the highest hopes. But I know right now it probably doesn’t even show. Go easy one me, baby. I was still a child. Didn’t get the chance to feel the world around me. I had no time to choose what I chose to do. So go easy on me. – Easy on me – Adel‘

언젠간 아델의 노래를 듣고 엘리를 키우는 나와 우리 와이프의 궤적들이 떠올라서 조용히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기억과 궤적 위에 가늠할 수 없는 아니, 나는 가늠할 수 없는 작고 크고 복잡한 엄마가 마주했던 언덕들의 서러움이 얹혀져 버렸다.

엄마는 인생에서 성숙하지 못한 시절에 나를 만났고 그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 넓어지려고 하실 때, 아주 조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만 같던 시절에 나는 엘리를 만났다. 엄마는 평생을 한과 인생의 이해속에서 발버둥치셨을테고 나의 우울감과 조금이나마 옅은 희망속 어딘가에서 꿈틀거리는 한을 나는 엄마에게서부터 내려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I was still a child. Didn’t get the chance to feel the world around me…‘


sigistory

SF 영화를 좋아하고, 여전히 게임과 레고에 빠져있으며,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딸바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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